최근까지도 패키지에 동봉돼있는 트리플 컴포트 이어팁으로 음악을 들었습니다.
문득, 저음 디테일이 뭉개지는 게 아쉬워서
패키지에 동봉돼있는 하이브리드 실리콘 이어팁으로 교체해서 음악을 들어봤습니다.
들어보니, 그동안 제가 이어팁 때문에 IER-M9을 잘못 듣고 있었네요. ㄷㄷ
정확하게는 음악 감상을 스테이지 모니터링 느낌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잘못 듣고 있었다고 표현한 이유는 <제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상황이 아닌데> 굳이 스테이지 모니터링 느낌으로 음악 감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파고들자면
제가 트리플 컴포트 이어팁으로 음악을 들을 때 느끼던 부분이
1. 차음성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필요가 없는 수준이다.
2. 보컬이 진짜 리얼하고 힘있게 잘 들린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러한 보컬 위주의 사운드는 시끄러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이 보컬 모니터링 용도로 쓰기에 적합한 사운드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보통 조용한 방에서 음악 감상을 하는 편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굳이 위처럼 들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어팁을 바꿔보기로 합니다.
사운드 성향이 바뀔 가능성이 가장 커 보였거든요.
곧바로 패키지의 트리플 컴포트 이어팁과 하이브리드 이어팁을 번갈아 가며 비청해봤습니다.
트리플 컴포트 이어팁은 보컬이 정말 리얼하고 힘있게 잘 들립니다. 대신 나머지 소리가 분리도가 살짝 안 좋은 느낌으로 뭉쳐서 들리더라구요.(어떤 악기가 있구나 정도는 구분이 가능한데, 그 악기들 소리가 펼쳐져 있지 않고 뭉쳐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이브리드 이어팁은 들으면 들을수록 이게 제 환경에 맞는 사운드구나를 점점 느끼게 해줬습니다.
존재감을 과시하던 보컬이 살짝 뒤로 물러나면서, 뭉쳐서 들리던 악기 소리들이 각자 제자리를 찾아갔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보컬 위주였던 사운드가 전체적으로 밸런스 적인 사운드로 바뀌었습니다.
와, 신기하더라구요.
[트리플 컴포트 이어팁은 스테이지용], [하이브리드 이어팁은 스튜디오용] 느낌이었습니다.
IER-M9 제품이 스테이지 모니터링도 가능하고, 스튜디오 모니터링도 가능한 이어폰으로 알고 있는데 두 사운드를 이어팁으로 구분했나 봅니다.
여담)
개인적으로 하이브리드 이어팁이 트리플 컴포트 이어팁 대비 살짝 아쉬웠던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트리플 컴포트 이어팁보다는 치찰음이 살짝 더 들려서 귀가 살짝 시리더라구요.
근데 하이브리드 이어팁으로 몇 시간 쭉 들어보니, 이게 치찰음이 심한 건 아니더라구요.
제가 이어폰이나 헤드폰이나 치찰음이 살짝이라도 들리면 기피하는 편이었던 터라, 귀가 적응을 못 해서 예민하게 들렸나 봅니다.
단순히 트리플 컴포트 이어팁이 치찰음이 적어서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제 청음환경에 맞춘 밸런스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하이브리드 이어팁을 주력으로 사용해야겠습니다.
요즘 부쩍 비청하는 시간이 많아졌네요.
AKG-N5005에 사용 중인 가성비 2.5 to 4.4 변환 젠더를 고급 젠더로 업그레이드하면서
'내가 지금까지 듣고 있던 소리가 이어폰이 낼 수 있는 성능의 100%가 아니다.'
라는 것을 몸소 느끼고 나서, IER-M9에도 동일한 의문이 들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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