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STORY]

성인 아토피 일지 (2021-09-28)

Mirabilia 2021. 9. 28. 06:03
728x90

본인의 신체에 대해 평생 잊지 않고 파악하고자,

파악한 내용을 잊기 전에 글로 먼저 남겨

평생 소장할 기록으로 남기도록 하겠다.

 

가장 먼저 본질이 되는 내용부터 차근차근 적어보겠다.

 

본인의 신체는 열이 상당히 많고 따뜻한 체질을 갖고 있다.

하지만 식사를 하지 않을 시에는 반대급부로 신체가 서서히 차가워진다.
(식사라는 땔감을 넣어 불(열)을 지피지 않으면 서서히 차갑게 식어버리는 아궁이처럼 말이다.)

때문에 주기적인 식사가 없을 시(배가 고파지는 경우를 일컫는다.)에는 신체의 면역력 또한 낮아진다.
(상처 회복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면역력 자체가 전부 낮아진다.)

그리고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체가 자신의 면역력이 낮아진 것을 스스로 인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상당한 문제를 야기하는데,

그건 바로 신체가 과도하게 예민해진다는 것이다.

 

해당 문제가 가장 체감되는 부분은

면역력이 있을 때(신체에 열이 있을 때)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던 것들에 과도한 반응을 하는 게 가장 체감이 크다.
(가벼운 상처에 진물이 심하게 난다거나 신체 어딘가에 가해진 압박에 의해 피부가 빨갛게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

결과적으로

열이 있을 때에는 신체의 염증 반응을 잘 통제하고, 회복 또한 가능하지만

열이 없을 때에는 신체의 염증 반응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회복은 커녕 오히려 염증을 증폭시키는 문제가 발생된다.

 

이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하루 세끼를 잘 챙겨 먹거나, 공복 상태가 길게 이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자극을 받는 염증성 신체(만성 염증)로 돌변하는 것이니

평소 신체 관리에 소홀히 하여서는 안된다는 결과 또한 도출된다.
(염증 반응의 결과가 심각해지는 걸 방지하려면 말이다.)

 

그렇다면 신체 관리를 어떻게 해줘야 만성 염증을 다스릴 수 있을까

본인의 경우 염증 반응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곳은 바로 피부이다.

그러다 보니 현재 가장 본인이 고통받고 있는 곳 또한 피부인데,

유아기 시절 앓았던 아토피가 성인이 된 지금 급격히 돌아왔다.

현재 목, 팔, 다리, 사타구니, 등(허리와 어깨 부분)에 아토피로 인한 상처가 군데군데 있으며,

그 상처가 나아졌다가 다시 상처가 생겼다가 하며 생기는 두꺼워지는 피부(갈색 피부) 또한 생겨났다.

본인은 해당 아토피가 언제 가장 심해지는지에 대해 파악해보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수면시간이었다.

 

수면의 질(퀄리티)은 만성 염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만성 염증을 갖고 있지 않은 일반 사람들보다 더욱더 중요하다.

때문에 질 좋은 수면을 갖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침 전에는 식사나 음식물 섭취를 하지 않는다.

이는 즉, 신체가 공복 상태로 서서히 들어간다는 것이다.

취침 전에는 괜찮았던 신체의 면역력이

취침 후에는 조금씩 조금씩 낮아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피부에는 쉽게 염증성 반응이 나타나게 되고,

본인도 모르게 해당 피부를 긁음으로써 피부에 손상(상처)을 주게 된다.

그리고 해당 상처는 금방 회복되지 않는다.
(이는 신체에 열이 돌아왔을 때의 회복력이 울버린 수준의 막강한 회복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염증 반응은 작은 상처를 시작으로 점차 그 범위를 넓혀가게 된다.

이는 곧 아토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봤을 때, 아토피가 자가면역질환인 이유는

스스로 자신의 능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면역력이

신체를 지켜내기 위해서 자신의 감도를 높여 과도한 예민성을 띄게 되는데,

이는 오히려 신체에 질환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니,

자가면역질환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한 것이다.

 

인간이 잠을 안 잘 수 있을까?

그것도 염증 때문에?

오히려 염증을 줄이기 위해 더욱더 잠을 잘 자야 하는데도 말이다.

본인은 자고 일어나서 생기는 신체의 생채기 때문에

한동안 잠을 자고 싶지 않은 수준이었다.

자고 일어나서 생채기가 생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만성 염증 반응으로 인한 피부의 간지러움

면역력이 낮아졌을 때에 생기는 피부의 염증 반응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열감이나 두드러기 등)

가장 고통을 주는 것은 바로 간지러움이다.

본인이 단연코 말하는데,

절대 피부를 긁지 않을 수 없다.

피부의 간지러움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되는 주 원인인데,

간지러운 부위를 긁으면 스트레스가 해소가 된다.

문제는 신체 또한 그걸 안다는 것이다.

신체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긁어달라고(스트레스를 해소해 달라고) 신호를 보낸다.

해당 신호를 무시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참 좋을 텐데 그것은 불가능하다.

스트레스는 해소되지 못하면 그대로 축적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즉, 간지러움 또한 축적이 된다는 의미이다.

본인은 요즘 수면 중 생기는 피부의 간지러움에 눈을 뜰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렇게 정신이 든 상태에서 참을 수 없는 간지러움을 견뎌야 한다.

하지만 매번 견디는 것에 실패하고 광인으로 돌변하여 피부를 긁게 된다.

이는 본인의 의지력을 상실시키는 결과를 갖고 오는데,

정신적으로는 무언가에 대해 열렬히 저항하다가 저항에 실패하여 굴복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인은 자가면역질환의 가장 큰 문제가 정신질환으로까지 확장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취침 이후에 스스로 생채기를 내지 않을 수 있을까?

즉, 어떻게 하면 취침 이후에 간지러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만성 염증을 치료하면 된다.

그렇다.

말을 쉽다.

근데 만성 염증을 치료하려면 얼마나 많은 것을 바꿔야 하는지 알고 있는가?

만성 염증은 그 원인이 다양하다.

잘못된 식습관, 수면 습관, 스트레스, 부족한 운동량 등

교과서에서 읽을 법한 수준의 내용들이다.

인간이 모두 교과서처럼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인간이 설명서대로 움직이는 기계란 말인가?

본인은 기계이고 싶지 않다.

그렇다는 건

결국 본인은 만성 염증과 함께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만성 염증을 인생의 동반자로 생각한다면

만성 염증에 대해 신경을 써줘야 한다.

즉, 기본적으로 신체를 관리해줘야 한다.


본인은 아토피를 관리하기 위한 몇 가지 기본 수칙을 정했는데,

 

1. 면역력이 낮아질 때(수면 중)에 더운 환경에 있으면 안 된다.

특히, 바람이 통하지 않는 환경이 가장 좋지 않다.

면역력이 낮아진 피부에는 땀마저도 큰 자극이다.

또한 피부의 열은 염증 반응을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시원한 침구류가 도움이 되며,

최고는 환기가 잘 되는 환경에서 취침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덥다고 선풍기 바람을 쐬는 건 독일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 신체에 가해지는 자극은 그 경도가 어떻든 피해야 한다.

자극은 염증이 되어 돌아온다고 보면 된다.

염증은 축적이 된다.

자극도 축적이 된다.

아무리 가벼운 자극이라고 해도 축적이 되면 커진다.

가볍다고 여기며 지나갔다가 나중에 상처를 내며 후회한다.

그러나 이 수칙은 지키기가 어려운 편이다.

신체 컨디션에 따라

어떤 날은 시계를 찬 것만으로 해당 피부에 염증이 생기기도 하고

어떤 날은 팔 토시를 찼던 부분에 염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반대로 어떤 날엔 평소에 염증이 생기던 상황에서 아무런 반응 없이 지나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자극을 피해보자라는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본인은 수면 중 있을 자극을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해 나체 수면을 권장한다.

속옷이나 잠옷에서 가볍더라고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효과 또한 있다.

 

3. 매 끼니를 거르지 말자.

이 수칙도 상황에 따라 지키기가 은근히 어렵다.

하지만 명심하자 공복은 염증의 친구이다.

배가 고프다는 것은 곧 염증이 따라올 예정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밥'이다.

하얀 쌀밥이나 보리밥이나 잡곡밥 등 '밥'이면 된다.
(잡곡밥이 가장 베스트이기는 하다.)

밥에는 여러 가지 필수 영양분이 잘 포함돼있고,

해당 영양분들은 염증을 낮춰주는 곳에 곧잘 쓰인다.

실제로 본인은 잘 아물지 않던 상처가 밥을 먹고 나서 금세 회복되는 모습을 관찰했다.

 

4. 피부에 맞는 보습제 사용.

보습제 또한 본인의 피부에 맞는 제품으로 이것저것 가려서 발라야 하는데,

바르고 나서 질척 질척한 느낌의 보습제는 처음에는 괜찮을 지라도 조금씩 피부에 자극이 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바르고 나서 뽀송뽀송한 느낌의 보습제를 추천하며,

금방 마르는 보습제로는 피부의 건조함에 부족할 수 있다.

피부에 맞는 보습제는 직접 본인이 찾아서 써보는 수밖에 없다.

모든 피부에 맞는 보습제는 사실상 없다.

특히 보습제 추천은 요즘 바이럴 마케팅이 판을 치는 시국이라

네2버 카페나 네2버 블로그 후기의 추천을 그대로 믿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특히, 제품을 제공받아 후기를 적었다고 적혀있는 것들은 대부분 추천 X)

본인의 피부에 맞는 걸 직접 찾는 걸 추천한다.

 

5. 간지러움은 참을 수 없다는 걸 인정하자.

간지러운 부위는 참는다고 해소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바로 긁으라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이는 간지러움을 참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자는 말이다.

염증을 무시하며 견뎌낼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자는 말이다.

간지러움은 우리의 생각보다 강력하고, 또 축적되는 신호이다.

신체는 우리에게

염증의 해소를 원한다.

스트레스의 해소를 원한다.

그래서 간지러움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긁는 것은 피부에 자극을 주는 것이다.

우리는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래서

손으로 가볍게 진정시켜보기도 하고,

물로 깨끗하게 닦아보기도 하고,

보습제를 발라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해봤는데도 여전히 간지럽다면

그때는 긁을 수밖에 없다.

인정하자.

인간은 절대 염증을 무시하며 살 수 없다.

 

6. 미지근한 물로 가벼운 샤워를 매일 하자.

본인은 찜질방이라거나 사우나라거나 가도 큰 문제가 없었다.
(물론 자주 가지는 않는다.)

오히려 샤워를 안 하고 나서 간지러움이 심해지는 경우는 있었다.

때문에 하루에 한 번은 꼭 샤워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본다.

하루에 한 번씩 샤워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 자주 씻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볍게 하자는 것이다.

또한 샤워 시에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때문에 본인은 바디워시나 샤워타월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물과 손만으로 부드럽게 몸을 닦아내며 씻는다.

같은 맥락으로 뜨거운 물이나 차가운 물은 피해야 한다.

 

7. 상처가 너무 낫지 않는 다면 피부과를 가야 한다.

피부병 환자들의 가장 큰 도움이자 고민거리는 스테로이드 연고이다.

본인 또한 피부과를 다니며 항히스타민제 및 알레르기 약을 처방받고 스테로이드 연고와 항생제 연고를 처방받는다.

그렇게 피부과 한 달이면 피부의 염증이 잠잠해진다.

스테로이드 연고의 효과는 정말 기가 막힌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리바운드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 또한 높다.

대부분의 피부과에서도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매번 진찰을 보며,

조금씩 조금씩 스테로이드 연고를 줄여나가는 방법과 함께

많은 개선을 보일 경우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연고 또한 처방해 준다.

그렇게 피부의 상처들은 금방 낫는다.

관리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상처가 아물어야 한다.

암만 관리를 잘해줘도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면 피부과를 가야 한다.

 

8. 추가 내용 없음

추가 내용 없음


이외에도 평소에 미지근한 물 마시기와 같은 여러 가지 개선 사항을 시도해 봤으나

위에 적힌 내용들만큼 개선이 체감되는 경우는 없었다.

앞으로도 계속 여러 가지 개선 사항을 시도해보며,

체감이 되는 것들은 기록으로써 남겨둘 예정이다.

728x90